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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눈높이 섹스
이름sainturo 등록일2007.04.08 조회수1629

선교사 체위(missionary position)라는 말이 있다. 남성상위 체위를 지칭한다. 과거 유럽의 선교사들은 이를 표준으로 간주했다. 그런데 미국에 이주해 살다가 인디언들이 이 체위가 아닌 다른 체위로 성행위를 하는 것을보게 됐다. 선교사들은 이를 야만적인 것으로 보고 남성상위를 선교사 체위라고 이름붙여 이 자세를 전파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남성상위 자세를 정상 체위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자세는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변형한 크리토리스 정렬기술(clitoris alignment technique)이 오히려 권장된다.



부부가 성생활을 하다보면 과연 우리 부부는 크기는 표준인지, 체위는 제대로 된 것인지, 남들만큼 자주 성행위를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만약남편이 구강 섹스 또는 보편적이지 않은 섹스를 요구한다면 다른 부부도그렇게 하는지, 아니면 우리 남편만 그러는 것인지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성행위 만큼은 사람마다 고유의 특색이 있어 좋고 싫은 것이 다양하다.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표준화할 필요가 없으며 또한 나의 잣대로 상대편을 판단해서도 안 된다. 내가 선호하는 성행위는 남편이나 부인이 좋아할 것이라고 간주하거나 내가 싫어하는 성행위는 상대도 싫어할것이라고 판단해도 안 된다.



성행위에 대하여는 정답과 오답이 없다.



친구나 매스컴 등을 통하여 알게된 성교 횟수, 성교 시간, 체위 등에 절대로 연연할 필요가 없다. 어떤 자세이든지 서로가 만족하기만 하면 된다. 성기능 장애라는 의학적 용어 대신에 성 불만족이란 용어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물론 조건이 있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만약 남성상위 자세를 부인이나 남편이 싫어한다면 이 자세를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일종의 가학이다.



또 다른 조건은 건강에 해로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구강 섹스 등의 경우 청결여부에 따라 질병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남녀가 퇴근하며 이렇게 다짐할지도 모른다.“오늘 저녁에는 꼭 새로운 기술을 동원해 그동안 못한 것을 환상적으로 풀어야지.”그러나 기대가 크면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막연한 귀동냥과 너무 높은 눈은 문제만 낳는다.남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서로가 만족할 수 있고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자신들만의 성을 개발해야 한다.



출처 한국일보